안녕하세요 위원장입니다.
어느새 졸업전시를 갈무리하면서, 한 자 한 자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저에 대한 소회를 담기도 했지만, 학생 여러분들께 드리는 저의 감사편지이기도 합니다.
저에게 졸업전시는 학생들을 전부 태운 마차를 목적지까지 끌어가야만하는 먼 여정이었습니다.
교수님이 마차의 방향을 주도하는 마부셨다면, 저는 그저 작은 수레바퀴의 축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지런히 달리다가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구르면서도 끝내 여기까지 당도하니 지금은 안온한 상태입니다.
모든게 일사천리로 안정적으로 모실수 없었던 점이 마음에 아쉬움으로 남아있지만 더이상 후회는 하지 않으려 합니다.
저라는 존재가 모두를 만족시킬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럼에도 열린 마음으로 서로에게 불편함이 없게끔 부던히 애써왔습니다.
저의 그러한 점이 불만이셨던 분들께도, 너그럽게 고마움을 전해주셨던 분들께도 깊은 감사함을 전합니다.
위원장을 하기전의 저는, 참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적극적이기보다는 소극적인 편에 가까웠고
혼자 무언갈 구상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학생 1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일련의 과정과 이 졸업전시를 맡으면서 저는 한단계 발전한 것 같습니다.
위원장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과, 교수님들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제 스스로 저라는 사람에 대해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무능함과 맞서 싸워볼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의 무지함과 미성숙을 감싸주시고 타일러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믿어주시고 격려해주신 학생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든든한 지원군이였던 위원회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조금 더 성숙하고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나아가겠습니다.
이 졸업전시가 서로를 잇는 연결점이자,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위해 알을 깨는 과정이었길 바랍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분들이 만범하시길
모두들 진심으로 수고많으셨습니다.
안온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위원장 박해람 드림